불교자원봉사연합회 회장 안병숙씨가 강동구 길동 만종빌딩 지하에서
운영하고 있는 "관음의 집"이 1년6개월째 소외된 이웃에게 무료급식을
실시,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고 있다.

매주 화~금요일 점심시간 (12시~2시)이 되면 관음의 집엔 노인 70~80명이
모여든다.

안회장과 10여명의 불교자원봉사연합회 회원들은 이들에게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대접한다.

관음의 집은 지난 95년 8월 안회장이 자신의 빌딩 지하실 70여평을
1백석 규모의 식당으로 개조하면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주 3회정도만 음식을 제공했으나 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작년
1월부터 4회로 늘렸다.

음식값은 안회장이 빌딩 임대료로 받은 4백여만원을 전액 투자해
충당하고 있다.

관음의 집 선행소식을 전해들은 강동구 미용사회 회원들은 매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이 곳을 방문해 노인들에게 무료로 이발을 해주고 있다.

또 이 건물 2층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는 안회장의 사위도 노인환자들에게
침술을 제공하는 등 무료 한방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특별한 계기라고는 없어요. 살다보니 어려운 사람을 돕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지요. 많이 돕지도 못하는데..."라는 안회장의 말에는
겸손이 배여 있다.

괴로운 중생이 관세음보살 (관음)을 외면 대자대비를 내려준다는 말처럼
관음의 집은 진정한 언행일치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