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형헬스클럽은 물론 병원들이 고객들에게 체형과 체력에 맞는
운동을 처방해주고 이에맞춰 운동을 시키는 일종의 "헬스클리닉"서비스사업
에 다투어 나서고 있다.

특히 무리한 운동으로 허리 등을 다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새로 운동을
시작하는 중년층이나 노년층사이에서 운동처방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있기
때문.

서울중앙병원은 지난해 운동의학과를 떼어내 스포츠건강의학센터를 운영
하고 있는데 매일 1백40명정도가 이를 이용하고 있다.

이중 30-40명 정도는 운동처방에 따라 고정적으로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

이 병원은 연1-2회씩 헬스센터 지도자워크숍을 열어 운동처방에 대해
지도하고 있는데 최근 열린 워크숍에는 전국에서 약 2백명이 참가할 정도로
호응이 대단했다고 진영수교수(스포츠의학전공.46)는 전했다.

삼성병원도 건강의학센터를 두고 2년전부터 헬스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시작당시 한자릿수였던 고객들이 지금은 하루에도 20-30명이 이용, 지금
까지 약 8천명이 운동처방을 받았다.

이 병원의 박원하교수(39.운동생리학전공)는 "운동능력보다는 건강향상을
위해 건강에 필요한 육체적 능력에 약점이 있는지를 찾아내주고 위험한
운동을 가려내주며 개인별로 적절한 운동량을 처방해주고 있는데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한다.

양재동사거리 서초구청옆에 있는 헬스클럽 스포타임의 경우 전체 4천2백명
회원중 9백명정도가 운동처방을 받아 운동을 하고 있다.

이곳의 연규홍주임은 "지난 94년부터 개인의 체력 등을 측정한 뒤 운동
처방을 하고 있는데 회원의 경우 본인이 원할 때 연1회 무료로 처방해주지만
그밖에도 몇달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운동처방을 받는 회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대부분 의아해했었지만 지금은 호응이 매우 높다는 것.

작년 2월부터 이곳에서 운동처방을 받아 운동을 하고 있는 이정용씨(상업.
42)는 "전에는 운동방법을 몰라 쉽게 피로해지고 뻐근했으나 지금은 코치의
지도에 따라 하다보니 무리가 없다"면서 훨씬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대기업임원이나 사장들이 많이 찾는 여의도 63빌딩 지하 2층의 63헬쓰의
경우도 새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2백명정도가 운동처방에
따라 운동을 하고 있다.

코오롱계열사로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운동처방을 도입한 코오롱스포렉스의
경우 3천명의 회원중 날마다 4백명정도가 이용하고 있는데 전회원에 대해
1년에 1회 무료로 운동처방을 해주고 있다.

그밖에도 아시아선수촌아파트의 아시아스포츠센터, 광명사회체육센터
곰두리체육센터 등 시내의 대형헬스클럽들은 체력측정사 또는 운동처방사들
을 두고 헬스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 채자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