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지도부에 대한 사전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오는 14,15일 약1백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파업을
계획하고 있어 금주가 노동계 총파업의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국노총(위원장 박인상)은 12일 노동법 무효화를 촉구하기 위해
당초 계획대로 제2단계 시한부총파업을 14일 새벽4시부터 15일
오후7시까지 벌일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또 2단계 총파업에는 금융.화학.금속 자동차 택시 등 16개 산별연맹
70만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35개 은행노조가 가입돼 있는 금융노련의 경우 14,15일 이틀동안
낮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한부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금융노련 관계자는 그러나 현금.외환.당좌업무 등은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합원수가 10만명인 택시노련은 14일 새벽 4시부터 15일 오후
7시까지 파업을 벌일 예정인데 택시노련측은 2부제운행을 감안할
경우 전국적으로 5만여대의 택시가 운행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6대 도시 시내버스와 금호.한진.동양 등
10개 고속버스노조가 가입돼 있는 자동차노련은 13일 단위노조별로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한뒤 15일 새벽 4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동차노련 관계자는 "현재 운행중인 시내버스 2만9천여대와 고속버스
2만4천여대 가운데 절반가량이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5,7,8호선을 운행하는 서울도시철도노조도 노총 지침에
따라 14일 새벽 4시부터 39시간동안 전면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그러나 체신 철도 전력 항운 노조의 경우 국가경제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감안,우편배달 기관사 정비사 등 필수요원들은
파업에 참여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정부가 14일 자정까지 노동법 개정을
전면무효화하지 않을 경우 당초 계획대로 15일부터 병원 방송은
물론 지하철 통신 등 공공부문이 대부분 참여하는 전면 무기한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무기한 총파업에는 산하 9백여개 노조 45만명의
조합원중 2백50개 노조 25만여명의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무기한 총파업에는 서울지하철공사 부산교통공단 한국통신
등 현재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공공부문 노조를 비롯,수출납기를 맞추기
위해 파업 수위와 완급을 조절해온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등
제조업분야 대형 사업장들도 대부분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12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을 비롯,울산 태화강둔치,부산역
광장 등 전국 10곳에서 노동법 개정 규탄집회를 가졌다.

< 김광현.이심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