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최초로 공채총장이 탄생 할 전망이다.

총장 공개채용은 과거 총장직선제 폐지를 둘러싼 재단이사회측과 교수측의
마찰을 해소 할 수 있는데다 능력있는 인사를 광범위하게 찾을 수 있다는
이점때문에 대학의 새 모습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학교법인 정의학원은 내달 28일로 임기가 끝나는 서울여대 정구영 총장
후임을 일간지 공고를 통해 지난 7일까지 모집했다.

서울여대는 지원자격으로 "여성 기독교인"이라는 조건외 다른 객관적
자격기준을 달지 않았다.

재단이사회는 지원자 가운데 학문적 권위와 업적, 탁월한 행정능력과
덕망을 겸비한 인사를 골라 이달말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학교법인 덕성학원도 구랍 27일 신문공고를 통해 덕성여대 총장을
공개모집하는 등 총장공채제를 도입하는 대학이 잇따르고 있다.

덕성여대는 총장 지원자격으로 "강한 개혁의지와 탁월한 행정능력을
겸비한 자"를 제시한 외에 다른 조건을 내걸지 않았다.

이들 대학들은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대학의 발전을 위해 보다 다양한
인사를 대상으로 총장을 선발하는 것이 유리하며 또한 직.간선제 등 기존
총장선출 방식에서 빚어지는 재단이사회측과 교수측의 마찰을 최소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서울여대 법인사무처 관계자는 9일 "유능한 총장을 선발하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공개채용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