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법 개정에 반발한 민주노총의 2단계 총파업 6일째인 8일 중공업 철강
등 생산현장 대형제조업들이 속속 조업에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병원노련과
방송노조가 이틀째 파업을 벌였고 증권사와 신용카드사가 새로 파업에 가세
했다.

서울대병원 등 병원노련 산하 23개 병원과 의보노조, 방송4사 노조는 이날
이틀째 파업을 벌여 환자진료와 의료보험업무, 생방송진행 등이 다소 차질을
빚었다.

전문노련 산하 노조로는 한국개발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종합유선
방송위원회 서울상공회의소 등이 파업에 참여했다.

증권사노조협의회 소속 25개 증권사노조도 이날 사복근무 리번패용 비상
총회 등의 형태로 파업에 동참했으나 업무에는 별다른 지장을 받지 않았다.

외환.BC.국민카드 등 신용카드노조협의회 소속 3개노조는 이날 조합원
3천여명을 3개조로 나눠 교대로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한후 이날 오후에
민노총 집회에 참석했다.

울산 창원 인천 등의 생산현장에서는 지난 7일 한국중공업과 롯데기공
노조가 파업을 중단키로 결정한데 이어 통일중공업이 부분조업으로 전환했다.

창원공단내 통일중공업은 이날 확대간부회의 결정에 따라 기존의 전면파업
방침을 변경, 오후 긴급물자생산라인에서 부분조업을 했으며 9일 오전에는
일단 정상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당초 6,7일 이틀동안만 시한부로 정상조업키로 했던 효성중공업은
8일에도 정상조업을 계속했다.

현대정공 울산공장에서는 조업복귀 근로자가 늘어 7일 50%선이던 조업률이
이날 80%선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산타모" 생산라인만 전면적으로 가동중단됐을 뿐 공작기계
자동차부품 컨테이너 라인은 거의 정상조업이 이뤄졌으며 "갤로퍼" 생산
라인도 80%선의 조업률을 보였다.

한편 민주노총 권영길위원장은 이날 오전11시 서울 명동성당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오는 14일 자정까지 노동법 개정을 전면백지화하지
않을 경우 15일부터 지하철 통신 화물노련 조폐공사 신문사 등이 가세한
사상최대의 전면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권위원장은 또 당면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김영삼대통령과의 면담을 공식
제안했으며 한국노총과의 연대총파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