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4개 병원과 방송4사 등 공공부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7일 환자
진료 및 방송에 차질을 빚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파업으로 대부분의 병원들은 외래진료는 물론 입원환자 진료도
제대로 실시하지 못했으며 방송사들도 일부프로그램을 단축하는 등 파행적
으로 운영됐다.

병원노조의 파업확대로 의료공백이 커지면서 외래진료는 물론 입원환자들도
정상적인 진료를 받지 못해 일반인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방송사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7일 저녁부터 파행방송이 시작된데다
일부 지역의료보험노조 등이 파업에 참여하자 일반시민들은 "사회전체가
정상궤도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등 일반 시민
들의 "파업불편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병원 등 전면파업에 들어간 대형 병원노조는 7일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에 병원로비 등에서 각각 개정 노동법 백지화를 요구하는 농성을
시작하면서 사실상의 진료거부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들은 접수도 하지 못한채 파업을 하지
않는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입원환자들에 대해 정상적인 진료가 이뤄지지 않자 환자 보호자들이
애태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민노총산하 병원노조 강원지역본부에 속한 속초의료원 등은 이날 오전부터
노동관계법 기습처리에 항의하는 뜻으로 흰색 가운 대신 사복을 입고 근무에
들어가 눈길을 끌었다.


<>.파업에 들어간 각 병원과 노조측은 수술실 응급실 등에 필수요원을
배치해 긴급한 진료는 비교적 정상적으로 진료가 이뤄졌으나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대체의료진 부족으로 의료공백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이날 13개 수술실에서 예정된 수술이 차질없이 진행됐다.

서울중앙병원과 한양대의료원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일부 외래 진료를
제외하고는 큰 혼잡없이 정상 운영됐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진료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진이 평소보다
두세배 많은 환자를 보고 있다"며 "가뜩이나 의료진이 모자란 판에 파업마저
장기화된다면 의료공백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파업에 들어간 병원이 응급진료 등을 정상적으로 실시
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관망하고 있는 상태.

복지부는 <>병원노련측이 응급실 분만실 등을 정상가동하고 <>입원실
검사실 등에 최소인력은 배치하는 등 긴급진료기능은 수행하고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는 10일부터 서울원자력병원 등이 추가로 파업에 참여할 경우
의료공백이 심해질 것으로 보고 환자이송계획 등 대응책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KBS MBC 등 방송사의 지방방송국 노조는 7일 아침 일찍 각 지역별로
파업출정식을 갖고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출정식을 마친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방송4사
공동집회에 참석키 위해 단체상경하는가 하면 사내에서 별도 집회를 여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KBS광주방송국과 부산총국 노조원들은 각각 오전 5시에 파업출정식을
갖고 전세버스편을 이용해 방송사연합집회에 참석키 위해 서울로 올라왔다.

부산기독교 방송노조원들도 본사로 상경했다.

부산MBC노조는 오전 10시 파업출정식을 갖은뒤 이날 오후 부산역광장에서
열린 "노동법 개악철회와 신한국당 해체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각 방송사는 노조원들의 파업에 대응해 긴급프로그램 편성작업에 들어
갔으며 방송진행자를 간부들로 교체하는 등 비상운영체제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파행.축소방송이 불가피해져 시청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은 울산시 태화강변에서 노조원과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세를 과시했다.

그러나 현총련의 주력사업장인 현대중공업의 경우 노조의 전면파업 지침
과는 달리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조업에 참가해 생산라인이 사실상 정상
가동되고 있다.

또 6일 조업을 강행해 이날 오전 쏘나타 3백여대 아반떼 90여대 등 총
6백여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현대자동차는 이날도 희망 조합원과 간부 등
1만5천명이 생산에 참여했다.

< 조주현.울산 = 김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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