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펼치고 있는 과소비 억제운동이나
에너지 가격인상 정책이 국제사회에 무역마찰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이나 소비억제를 위해 환경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수 있다고 봅니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송보경 회장
(서울여대 교수)는 무역수지 개선과 과소비 억제를 위해선 소비절약
운동보다 과소비가 끼치는 환경재해를 널리 알리는 환경보호 시민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국제소비자기구 이사단체인 시민의 모임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ESCAP
(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와 공동으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소비를 위한
전략개발워크샵"을 8일부터 10일까지 남한강 종합수련원에서 개최한다.

워크샵에는 국내외 전문가 10여명이 대거 참석한다.

송회장은 "올해는 유엔리우환경회담 5주년이 되는 해로 세계 각국에서
환경문제가 다시 뜨거워질 것"이라고 정망하고 "이번 워크샵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환경공간 (environmental space) 개념이 제시되며 한국경제문제의
해결을 위해 자연과 균형을 이룬 소비와 시민운동이 대안으로 제시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환경문제외에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한 식품위생,
소비자의식 고취 등에 운동의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3년 설립된 시민의 모임은 운동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재단법인화하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