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노동계 총파업이 새해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6일 전문노련
사무노련 건설노련등이 가세하면서 다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사무노련 산하 이른바 화이트컬러 노조들은 대개 업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부분파업만 하거나 파업을 유보, 참여도가 낮은
편이었다.

총파업을 주도한 민주노총은 이날 한국개발연구원 한국생산성본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방송개발원 등 전문노련 산하
36개 노조와 공무원연금관리공단 흥국생명보험 LG화재해상보험 등
사무노련 산하 12개 노조가 파업에 가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화이트컬러 노조들의 파업은 일부만 참여하거나 간부들이 민노총
규탄집회에 참석하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한양 벽산건설개발 현대중기산업 한국건설자원공영 등 건설노련 산하 5개
노조도 이날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규탄집회에 참석했다.

지난 3일 파업을 재개한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통일중공업 만도기계
등에서는 이날 조업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한국중공업 한라중공업 등에서는
부분파업이 실시됐다.

대우자동차노조는 오후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울산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현총연)의 경우 현대자동차는 간부
사원및 일부 노조원을 중심으로 전공장을 가동시키며 20%의 조업률을 보인
가운데 수백대의 승용차를 생산했으며 현대중공업도 정상에 가까운 90%
이상의 조업률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의 조업재개는 지난해 12월26일 노조파업이후 11일만이다.

노동부는 이날 59개 노조 6만5천명(민주노총 집계는 1백50개 노조 19만명)
이 노동법 개정에 반발, 파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노동계의 총파업은 7일 병원노련과 방송사들이 참여키로 한데다 정부가
노동계 요구를 거부하거나 공권력을 동원하면 지하철 한국통신 화물노련
등도 가세할 예정이어서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7일 파업 예정인 병원은 서울대병원 이화의료원 고려대의료원 경희의료원
한양대의료원 등 25개이다.

한편 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종묘공원을 비롯해 부산 울산 대전 등 전국
10여곳에서 노동법 개정 규탄대회를 가졌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