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는 시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비닐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6일 "농촌의 폐비닐 오염 방지를 위해 2년
안에 완전분해가 가능할 뿐 아니라 농작물에 따라 썩는 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밭토양 피복용 분해성 필름"을 유공 대덕기술원과 공동으로 개발했다"
고 밝혔다.

이 분해성 필름은 햇빛에 노출되는 부분에는 일반 폴리에틸렌 비닐에 광
분해제를 첨가하고 땅속에 묻히는 부분은 지방족 폴리에스터 성분에 옥수수
전분을 40% 첨가해 제작, 햇빛과 토양미생물에 의해 동시 분해가 진행되도록
한 것이다.

농진청은 특히 이번에 개발된 비닐이 광분해 첨가제와 전분의 양 조절이
가능해져 농작물 종류에 따라 썩는 시기를 최단 50일로 해 20일 단위로 늘려
나갈 수 있다.

이 비닐은 기존의 썩는 비닐에 비해 생산비도 50% 이상 싸 농가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폐비닐로 인한 토양오염 방지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과학기술원 정이근 환경관리과장은 "올해안에 분해성 필름 생산기술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출원한 뒤 농가 실증시험 등을 거쳐 98년부터 상품화해
일반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수원=김희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