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음식쓰레기 반입금지이후 한달 평균 11t 트럭으로 6천3백대 가량의
쓰레기가 줄었읍니다"

환경기자클럽 (회장 한삼희)이 27일 "올해의 환경인"으로 선정한
수도권매립지주민대책위원회의 이균흥(54) 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지난 11월 젖은 음식물쓰레기반입을 금지키로 결정한 것이
수도권매립지주민들로서는 생존권문제였지만 "범국민적차원에서 한번은
꼭 짚고 넘어갈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위원장은 당시 젖은 음식물쓰레기반입결정으로 1천8백만 수도권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기는 했지만 젖은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악취와 분진
소음 침출수 등의 환경피해는 매립지의 주민들로서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이위원장은 앞으로 수도권매립지주민대책위원회의 역할에 대해 "정상적인
매립지조성과 주민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며 나아가서
우리나라 자연환경보전에도 일익을 담당하는 견인차가 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주민대책위는 지난 92년 4월 인천시 서구 검단동 주민을
중심으로 산업폐기물불법반입 등을 감시할 목적으로 결성됐다.

이 단체는 민간단체로는 전무후무하게 정부의 환경관련정책에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음식물쓰레기문제를 전국민의 문제로 확산시키는 등
"올해 가장 영향력이 막강한 보통사람들"로 꼽혀왔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