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밸리 조성부지가 인천 송도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한국의
실리콘밸리"조성사업이 본격화됐다.

미디어밸리 조성 목적은 영상 컴퓨터 통신 반도체 등 정보기술관련 업체를
단지내로 결집, 정보통신산업의 시너지효과를 증대시키자는 것.

최근 설립된 (주)미디어밸리사가 정부와 인천시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게
된다.

미디어밸리 입지로 인천 송도가 결정된 것은 이 지역이 수도권에 인접한
데다 인천신공항과 가까워 해외기업을 유치하기 쉽다는 점, 인천시가 제시한
금융.세제.토지가격등의 여러 조건이 다른 지역에 비해 우수하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미디어밸리사는 앞으로 이번 입지선정에서 차순위 협상대상으로 밀린
대전시의 대덕연구단지,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 경기도 파주 등에 미디어
관련 단지를 조성해 전국적인 "미디어밸리 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밸리에는 <>국제적인 소프트웨어개발단지로 조성될 "소프트웨어
파크" <>첨단 멀티미디어 문화공간인 "미디어 파크" <>초고속망 및
정보서비스를 지원하게될 "멀티미디어 정보센터" <>정보통신 전문대학원인
"미디어 아카데미" <>학교 병원 주택 컨벤센센터 컨설팅센터 공항터미널
행정기구(동사무소 파출소) 등의 배후 지원시설 등이 자리잡게 된다.

인천시는 미디어밸리와는 별도로 인근에 무역센터 및 대학촌, 상가 등을
자체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 송도신시가지가 거대한 종합 첨단멀디미디어 폴리스로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미디어밸리사는 오는 2002년까지 연차적으로 조성될 미디어밸리에 국내
주요 정보통신업체 및 벤처기업은 물론 외국 정보기술 관련업체들도 상당수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입주 대상 업체를 구체적으로 보면 <>멀티미디어PC 음성.화상카드 등
컴퓨터분야 <>응용SW DB 등 소프트웨어분야 <>영화사 광고회사 등 영상업체
<>화상회의 VOD(주문형비디오) 등 통신서비스업체 등이다.

미디어밸리사가 우선 해야할 일은 총 3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자금을 확보하는 일.

이 회사는 내년 3월경 주주단을 공개 모집, 2백억원을 증자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 진전에 따라 추가로 희망업체를 대상으로 증자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민간업체가 주도적으로 추진할 이번 사업에 도로 및 도시상.하수도
건설 등의 분야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6일 정보통신 건설교통부 등을 주축으로 미디어밸리 지원안을
마련해 청와대에 보고, 올해안으로 확정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밸리는 국내 정보통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지내 학교 및 업체, 행정기관이 공존함으로써 산.학.연.관 협력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미디어밸리는 특히 인근에 건설중인 인천신공항과 연계될 경우 국내
멀티미디어산업의 해외 창구역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