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약사들은 한약분쟁 와중에서 집단이기주의라고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데 대해 대체로 반성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약사회가 최근 전국의 2만여 약국을 경영하는 약사중
1백93명을 무작위 추출해 실시한 <약사문화에 대한 인식>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조사 대상 약사중 37.7%는 한약분쟁 여파로 다수 국민들에게 이기집단으로
인식된데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여 새로운 약사상을 도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38.9%는 "오해에서 비롯됐지만 곰곰이 평가해봐야 한다"고 대답해
약사 4명가운데 3명꼴로 반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약사의 평소 생활에서 이기집단으로 매도당할 행동도 다소 있다"라는
견해도 18.1%를 차지해 주목됐다.

반면 "완전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가치가 없다"는 입장은 5.2%에
불과했다.

한편 한약분쟁을 겪은뒤 약사들의 정치의식도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약사의 정계진출과 정치참여에 대한 견해를 물어본 결과 61.7%는 적극
지지하고 28.0%는 해볼만하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정치발전 전망에 대해서는 16.5%가 "밝다" 29.0%는 "어둡다"
45.1%는 "보통이다"라고 대답해 다소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약사의 권익옹호를 위한 특정정당과의 연계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검토해야 한다"(47.7%) "찬성한다"(17.1%) "적극 찬성한다(10.4%)"는 순으로
대답했다.

문화의식은 보수와 진보 경향이 엇갈리게 나타났다.

우리 전통예술에 대한 견해를 묻는 설문에 "민족문화 계승차원에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대답(62.7%)이 "현대에 맞게 고칠 것은 고쳐야 한다"는
견해(22.3%)를 압도했다.

일본문화 수입에 대해서는 "완전 개방도 무방하다"(7.8%) "면밀한 취사
선택과정을 거쳐 취사선택해야 한다"(54.9%)는 긍정론이 대세로 다소
개방적인 경향이 드러났다.

약사들은 현재 스스로의 생활수준을 상류층(0.5%), 중상층(41.5%),
중류층(50.8%), 중하층(7.3%)으로 인식했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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