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학년도 입시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의 경우 학교생활기록부보다는
논술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사설 입시전문기관인 정일학원은 18일 최근 4차례에 걸쳐 남녀수험생
4만1천49명을 상대로 실시한 논술모의고사 시험결과와 논술고사를 치르는
정시모집 대학의전형요소를 분석,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논술고사 실시예정인 19개 대학 (교육대, 신학대
제외)의 논술성적과 학생부성적의 실질 반영비율을 비교한 결과 서울대,
부산대 (자연계)를 제외한연세대 등 대부분 대학의 논술성적 비율이
0.8~13% 포인트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논술이 당락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대학별로는 고려대의 경우 논술비율과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각각
13.3%와 2.9%로 논술이 10.4% 포인트나 더 높았으며 연세대도 5.6% 포인트,
서강대 인문계 8.1% 포인트, 이화여대가 7.4% 포인트 가량 논술성적의
반영비율이 높았다.

또 지원 희망대학별로 모의논술 응시자들의 평균 점수차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가 5~9점차이가 난 것을 비롯, <>연세대 24~27점 <>고려대 29~30점
<>이화여대 17~22점 <>서강대 인문계 43점, 자연계 27점 <>성균관대
15~17점 <>한양대 19~28점 등의 점수차를 보여 수능이나 학생부 성적의
약점도 논술만 잘 보면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학생부 성적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는
점과 논술의경우 기본점수를 주지 않는 대학이 많은 점 등을 감안하면
논술이 합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채점결과,여학생의 성적이 글의 일관성을 제외한 전반적인 면에서
남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논술고사를 준비한 여학생은 남녀공학에
지원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수험생들이 원고지사용법과 맞춤법 등 형식적인 측면보다는
일관성과 참신성, 사고의 깊이 등 내용적인 측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