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와 천주교 성공회가 17일 올해 성탄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 김수환추기경은 성탄메시지를 통해 "굶주리는 북녘동포들의
소식을 들으면서 안타까움과 함께 이 땅의 평화통일을 간절히 기원하게
된다"며 "새해는 성자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삶으로 그리스도의 은총과
생명이 가득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가치관 부재, 황금 만능주의로 인해 타락한 우리 사회, 정신적으로
죽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를 소생시키고 맑게 하는 진리로써 그리스도의
빛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희망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김동완)는 성탄절 메시지에서 "우리
주변에 만연한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이번 성탄절을 계기로 물러나기
바란다"며 "평화로 오신 예수께서 자신의 몸을 바쳐 모두를 하나로 만드신
것처럼 우리도 하루속히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도록 노력하자"고 당부
했다.

또 성공회(관구장 김재헌주교)는 "아기예수의 나심은 하느님께서 손수
창조하신 이 세계가 아무리 절망적이라도 하느님께서는 결코 그 사랑을
감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온누리에 성탄의 소식이 울려퍼져 마침내 모든 세상 사람들이 참으로
기쁘고 복된 성탄과 새해를 누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