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신은경씨(23)가 무면허 음주운전뒤 뺑소니를 쳤다가 말썽을
빚은데 이어 농구스타 허재씨 (31.기아자동차 소속)가 비슷하게 적발돼
쇠고랑을 차게 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4일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하고 달아난 농구선수 허재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23일 오전3시5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금강
사옥 앞길에서 술에 취한채 자신의 서울52가 4701호 포텐샤 승용차를
몰고가다 정지신호를 받고 대기중이던 서울33바 4366호 쏘나타 택시를
들이받았다.

사고직후 허씨는 승용차를 몰고 2백여m 달아나다 다른 택시 운전사에게
붙잡히자 "동승한 친구 이모씨 (31.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가 운전을
했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부인,이씨는 연행되고 자신은 귀가했었다.

그러나 이씨가 당초 진술을 번복 "포장마차에서 함께 술을 마신뒤
허씨가 직접운전을 했으며 그의 부탁을 받고 내가 운전한 것으로 거짓
진술을 했다"고 밝힘으로써 허씨의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났다.

허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경찰의 소환에 따라 서초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허씨는 지난 93년과 95년에도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상태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