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인삼이나 홍삼보다 약효가 훨씬 뛰어난 슈퍼인삼을 대량생산할수
있는 인삼가공기술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또 슈퍼인삼에서 강력한 항암효과를 내는 신물질도 발견됐다.

서울대 약학대 김락두.박정일 교수팀과 제일제당그룹 종합연구소
이재흥.공운영 박사팀은 인삼을 섭씨 1백20도~1백80도의 고온에서
20분~30분정도가열처리해 약효를 대폭 높인 새로운 가공인삼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4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한국고려인삼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공법을 통해 만든 가공인삼을 기존의 수삼 백삼 홍삼에
이어제4의 인삼인 "선삼"으로 부르기로 했다.

선삼은 보통인삼보다 성인병의 주원인인 고혈압 동맥경화증 순환기장해에
대한 예방 및 치료효과가 32배나 뛰어나며 노화를 방지하고 피로를 빨리
회복시켜주는 항산화효과도 7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보통인삼에는 없거나 극미량뿐인 사포닌성분과 페놀성화합물,
폴리아세틸렌화합물 등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보통인삼보다 훨씬 강한
약리효과를 나타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선삼에서 강력한 항암효과를 보이는 Rs3, Rs4란 신물질도
처음으로 찾아내 항종양제 노화방지제 순환기장애예방 및 치료제 등의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인삼가공법에 대해 40여개국에 특허출원중이며
신물질에 대해서도 미국 등에 물질특허를 출원했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