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실시된 9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4개 영역중 언어영역을
제외한 수리.탐구I, 수리.탐구II, 외국어영역등이 모두 지난해보다
까다롭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평균성적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입시 전문학원들의 지원가능 점수대 (학교생활기록부.논술.
수능가중치 등을 제외하고 단순히 수능성적만을 고려한 점수)도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

대성학원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계 상위권 학과 (법학, 정치, 영문,
경제학부)는 3백12점, 자연계 (의예, 컴퓨터공학부)는 3백13점 이상이
돼야 지원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심리, 사회, 자연과학대, 약학 등 중위권 학과는 인문계 3백4점,
자연계 3백5점이 지원가능 점수대로 예측됐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 인문계 상위권 학과는 2백82점, 자연계 상위권
학과는 2백93점인 이상인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특차모집의 경우에는 연세대 의예과 3백9~3백15점, 고려대
법학과 3백10점을 비롯, 인문계는 최소 2백92점 이상, 자연계는 2백98점이
넘어야 할 전망이다.

대성학원은 또 연세대와 고려대 기타학과, 경북대 전남대 부산대
충남대 등 지방 국립대의 상위권 학과는 인문계 2백70점, 자연계 2백68점이
돼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서울소재 대학에 지원하려면 인문계 2백15점, 자연계 2백11점
이상을 받아야 하며 정시모집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인문계 1백83점,
자연계 1백83점이상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역별 출제경향을 보면 1교시 언어영역은 예상보다 쉽게 출제됐으나
2교시 수리.탐구I 영역에서는 주관식 6문항이 처음으로 출제된데다
새로운 유형의 문제들이 많이 나와 수험생들이 크게 애를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자연계 10%) 등 주요대학들이 수리.탐구I
영역에 가중치를 두고 있어 이 부문 점수가 이번 입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3교시 수리.탐구II 영역에서도 통합교과적인 문제의 비중이 높아져
점수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4교시 외국어 영역도 지난해 보다
까다로왔다는 반응이다.

출제위원장인 심재기 서울대교수(58)는 출제경향과 관련, "대학별
고사가 폐지돼 수능의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만큼 수험생 개개인의
능력이 충분히 측정될 수 있도록 변별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날 시험에는 82만4천3백68명의 지원자 가운데 79만5천4백3명이
응시, 지난해 (3.8%)보다 약간 낮은 3.5%의 결시율을 기록했다.

시험 성적표는 12월7일께 재학 (출신) 학교를 통해 개인당 4장씩
배부된다.

한편 지원가능 점수대 예측과 관련, 서울대 법대의 경우 대성학원은
3백20점을 예상한 반면, 종로학원 3백38점,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3백60점으로 분석하는 등 학원간에 다소 편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