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개방식으로 운영하던 수도권 고속도로의 요금징수방식을
폐쇄식으로 변경키로 방침을 정해 엄청난 예산낭비를 초래하게 됐다.

도로공사측은 지난 93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신갈~안산구간을 비롯
서해안고속도로의 인천~안산구간, 제2경인고속도로의 서창~안양구간,
연결도로인 광명 일직~안산구간 등에서 운영되고 있는 개방식 요금체계를
오는 2001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식으로 변경한다고 11일 밝혔다.

도로공사의 이같은 결정은 지은지 채 3년이 안되는 해당고속도로
10여개의 본.지선 톨게이트를 폐쇄하고 새로 14개의 톨게이트를
건설하게돼 무려 1천여억원의 돈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폐쇄식 운영에 따라 톨게이트를 설치하기 위한 진입로 확장
공사비용과 추가 설계변경까지 감안할 경우 사업비는 엄청난 규모로
불어날 전망이다.

도로공사관계자는 이에대해 "통행차량이 많은 수도권에서 개방식운영은
차량정체현상이 심화되는등의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폐쇄식 운영에
따라 필요한 경우 인터체인지 진입로를 수정하고 요금징수를 전자식
카드로 전환하는등 예산낭비를 줄이는 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도로공사는 그러나 순환고속도로인 서울외곽의 구리~판교구간과
퇴계원~평촌구간, 경인고속도로 확장구간인 인천~신월구간은 도로구조 등
여건을 고려해 현행의 개방식을 유지키로 했다.

개방식은 고속도로 진입후 곳곳에 톨게이트를 세워 구간요금을 받는
방식인데 반해 폐쇄식은 진입구에서 요금을 받는 방식이다.

< 인천 = 김희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