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및 인접 국가에서 배출된 각종 폐기물로 인해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알려진 서해에 대한 한국과 중국간의 첫 공동 오염실태조사가
추진된다.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연구소 박병권 소장은 10일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중국 청도에서 열리는 "한.중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
설립 1주년 기념 한.중 해양과학공동심포지엄"에 참석,서해의 오염도에
대한 공동 실태조사를 벌일 것을 중국 국가해양국 제1해양연구소에
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소장은 "한국 연구진이 자체적으로 서해에 대한 오염도 조사를
벌인 적은 있었으나 한.중 양국이 오염실태에 대한 공동 조사를
벌인 적은 없었다"며 "중국측이 제의를 수용하면 내년부터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환경감시단체 월드워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9년 중국 황하에서 배출되는 카드뮴 수은 납 구리
등 중금속 7백51t이 흘러들어 서해가 세계 최상위권의 "죽어가는
바다"인 것으로 지적됐다"며 "앞으로 한국 서해와 중국 상해 인근의
항만개발로 오염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만의 노력으로는
서해의 오염도를 낮출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고말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