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 (SI) 사업은 전문화, 차별화가 생명입니다.

데이콤 시스템 테크놀로지 (DST)는 데이콤의 기존 통신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 네트워킹 SI사업에 특화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SI전문업체로 공식 출범하게될 DST 초대 사장으로 내정된
황칠봉 효성그룹 통신사업단장겸 효성데이타시스템 고문(61)은 DST경영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컴퓨터와 고급 정보통신망을 연결하는 SI체제를 구축한다면
선발 SI업체를 수년내 따라잡을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30년간 컴퓨터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황고문은 "SI사업의 성공
여부가 "사람"에 달려있다"며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DST 매출액의 5%
이상을 R&D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황고문은 DST인력 확보와 관련, "선발 업체로부터 무리하게 스카웃하기
보다는 데이콤의 기존 SI관련 인력 약 3백명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개발된 타사 소프트웨어를 적극 활용한다면 그만한 인력으로도
초기 사업을 꾸려나갈수 있다는 계산이다.

황고문은 "이제 우리 SI업계도 해외로 진출 할 시기"라며 "기술이
축적되는 데로 해외 SI사업에 적극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 SI기술은 제품을 만드는데 있어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제품을 상품화하는데는 미흡합니다.

기술진의 외국어 능력 함양 등 국제화 노력에 업계가 적극 나서야할
것입니다"

황고문은 SI업계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로 "노임 및 기술단가 산정의
불합리"라고 지적했다.

공공 공사를 수주해도 단가산정이 잘못돼 적자를 보기 일쑤라는
설명이다.

"덤핑 수주는 부실공사로 이어져 산업 전반에 돌이킬수 없는 사고를
유발하게 됩니다.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현안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합니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