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유지 그린벨트 개인소유의
땅이라도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정부가 과감히 수용, 개발에
나서야합니다.

개발된 공단은 첨단 업종업체에게 싼값으로 임대, 산업구조조정을
유도하고 국제시장에서 바이어들의 눈길을 끄는 한국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시급합니다"

창원공단을 비롯 울산 온산 안정공단 등 한국중화학공업의 심장부를
맡고 있는 동남산업관리공단 임정규 이사장(54)은 정부의 "경쟁력 10%
제고" 방침에 따라 올 연말에 탄생할 전국 5개국가공단의 "통합공단"
최우선과제를 이같이 밝혔다.

임이사장은 5개국가공단의 통합문제와 관련, "최근 한국경제는 고임금
고금리 고지가 고물류비용 과다한 행정규제 등 신5고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세계무역기구 출범등 세계경제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대외무역정책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한 새로운 체제가 필요한
때에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통합공단은 형식적인 조직개편이 아닌 공단간역량을 집결하고
업계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들어 국내의 비싼 땅값과 임금 이자 등 때문에 중소기업들마저도
도피성 해외투자를 하고 있다"고 임이사장은 우려하면서 "국내 국가공단을
외국공단보다 유리한 환경으로 조성, 첨단업종 등 고부가가치산업 기반을
조성하고 섬유 신발 등 노동집약적산업은 과감히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등에 해외공단을 조성, 이전에 힘써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현재 7만평에 불과한
국가공단부지를 3배규모인 2억평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지자체와
수자원공사 등 공단개발주체들은 토지가격의 상승요인이 되는 원가를
철저히 분석, 가격 인하에 노력하고 정부는 공장용지 개발과 기업의
토지매입과 관련한 각종 세제감면에 힘써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공업단지는 단순히 공장을 집단적으로 유치한 지역이라는 의미를
벗어나 업종별 규모별 계열별 입지특성별 공장배치를 실시한다는데
특성을 가진다"며 단지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개발토지의 합리적인
분양과 기업의 수출촉진 기술개발지원 등 경영전반에 걸친 종합지원이
시급하다고 임이사장은 피력했다.

임이사장은 또 외국인의 국내고용에 관해 "중소기업협동조합 한곳으로
창구가 일원화되는 바람에 적기에 인력수급이 이뤄지지 못하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수급기간 단축과 다양한 인력고용을
위해서라도 통합공단 등이 자체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교육 및 문화 풍습에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 및 실시를 위한 조치들도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앞으로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은 세계화 정보화시대를
선도하는 기업과 근로자들이다"고 강조하면서 일차적으로 영어 중국어
일어 말레이시아 등 다양한 어학강좌와 컴퓨터교육은 물론 노사간부들의
정기적인 해외연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부산 = 김태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