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 감량화시설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악취까지 발생시켜
의무 설치업소와 처리업무를 맡은 자치단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자치단체들은 1일 대부분의 기술문제로 음식쓰레기 발효처리기에서
고약한 악취가 나고 가동이 자주 중단돼 사용을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에서 약 80여개 업체가 음식물쓰레기 감량설비를 생산하고
있지만 이중 정부공인 연구기관인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의 품질인증을
거쳐 K마크를 획득한 곳은 5개에 불과할 정도로 처리기술이 열악한 데
따른 것.

종로구청은 구내식당에 하루에 1백kg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속 발효기를 올해 설치했다가 두달전부터 아예 사용을 안하고 있다.

지독한 냄새가 풍겨 도저히 쓸 수 없기 때문.

1천2백만원을 들여 시설을 설치하고 시범적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나섰지만 결국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일반 대형음식점이나 집단급식소를 갖고 있는 업체도 이같은 사정은
마찬가지다.

용답동에 위치한 명문예식장은 D기전의 고속발효기를 구입했다가 동네
주민들로부터 매일 항의에 시달려야 했다.

이 예식장 관리부장은 "기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악취까지 풍기고
있다"며 "최근 메이커측에 기계를 회수해 가라고 통보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음식물쓰레기 감량시설을 생산하다가 기술문제로 생산을 일시 중단한
J사의 박모영업관리부장은 "제품 품질문제로 소비자들의 항의가 잦은 게
현실"이라며 "기술개발을 통해 품질인증을 받은후 다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인데도 환경부나 자치단체 등은 범국민적 운동말고는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성호 산업기술시험평가연구소 환경개발팀장은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위한 제품에 대해 앞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정부차원에서 기술개발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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