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제주도 특급호텔방과 비행기표가 모두 동났다.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맞아 신혼부부들이 몰려드는데다 일본의 연휴
관광객이 집중되고 등산.골프투어 바람까지 겹쳐 이번주말 제주도는 만원
사례의 북새통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31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2일과 3일 제주도행 항공편 주요
시간대는 이미 예약이 마감된 상태다.

토요일 오전10시 이전과 퇴근시간인 오후 2시이후는 남은 표가 전혀
없으며 결혼식을 끝내고 출발하는 일요일 오후 시간대도 자리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주말 일본에서는 휴일인 문화의 날(3일)이 일요일과 겹치면서
월요일에 대체휴일을 실시하는 바람에 사흘의 황금연휴가 갱겨 일본
관광객의 제주행이 크게 늘어났다.

일본은 5년전부터 국회의결로 전체 공무원의 주5일제 근무를 법제화하는
등 토요휴무가 일반화돼 일본인들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날씨가 쾌적한
제주도를 즐겨 찾고 있다.

결혼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주여행을 계획했다는 흥일건설 김철중
상무(49)는 "호텔 대기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수가 없어 비상수단을
모두 동원한 끝에 1일은 P호텔에서 보내고 다음날(2일)은 K호텔에서 쉴
수 있는 예약을 간신히 했다"고 말한다.

제주여행 러시로 정작 가족행사나 비즈니스 출장 등을 가야하는 사람들이
숙소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호텔신라 제주사무소의 김선정팀장은 "3~4개월전부터 여행사로부터 단체
예약 주문이 밀려들었고 2개월전에 특급호텔은 이미 다찼다"고 밝힌다.

제주광광협회는 "이 기간중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은 줄잡아도 3만5천명을
넘을 것이라며 앞에서 제시한 이유외에 여러 단체행사들도 예정돼 이러한
현상은 더 심해졌다"고 설명한다.

< 장유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