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중국 상품수출에 주력하다가 영업기반이 정착되는대로 제3국간
거래와 중국내 물류시장 참여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최근 중국당국이 외국기업과의 종합무역상사 설립을 허용한 이후
중국에서 처음으로 한-중 합작상사를 설립한 이종수 선경중국본부장
(부사장)은 이같이 밝혔다.

이본부장은 "그동안 쌓아온 선경의 종합무역상사 경영노하우와
무역업을 통한 경제발전을 추구하는 중국의 욕구가 맞아 떨어져 이번에
종합무역상사를 설립하게 되었다"며 "당분간 상해포동지구와 심천에서
제한적인 영업을 하다가 중국 전역으로 영업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중국의 대외무역정책을 감안할때 중국당국이 외국 종합무역상사와
공동으로 무역업을 하기로 한 것 자체가 "대단히 과감한 조치"라는게
이본부장의 평가이다.

또 앞으로 중국이 대외개방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본부장은 "중국시장은 우리에겐 뗄레야 뗄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내에 무역법인을 설립함으로써 12억인구를 가진 대륙시장의 진면목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지사활동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둘러 중국과 공동으로
종합무역상사를 설립하게 됐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한-중 양국기업의 합작회사인 만큼 서로의 장점을 살릴 경우
석유화학분야와 중공업 철강 발전설비 등 중국내 발주사업 및 프로젝트의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선경이 중국과 거래한 품목의 일부를 합작법인에 넘겨줘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부사장은 "그렇지않다"고 잘라 말하고
"앞으로 신규 거래대상 품목들을 개발하고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국 당국은 선경외에 3-5개 해외기업과 합작으로 종합무역상사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선경이 중국내에 설립한 종합무역상사는 자본금 1,250만달러로
선경이 49%, 중국기술진출구총공사가 51%를 출자했으며,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 김영근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