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과로사와는 달리 정보사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정보의 홍수가 빚어낸 "정보피로증후군"이 새로운 현대병으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각 기업마다 정보화 세계화를 내세우면서 인터넷 및 E메일 등
컴퓨터를 통한 정보업무처리량이 폭증, 직장인들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

시스템통합업체인 삼성데이터시스템의 최우석씨(CAD/CAM팀)는 "하루에
최소 4,5시간은 인터넷과 E-메일 등 컴퓨터작업을 한다"며 처리해야할
정보량이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하루에 8시간 가까이 컴퓨터업무를 한다는 LG-EDS시스템 통신운영팀의
이종경씨는 "책이나 서류업무를 할 때보다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처리해야
할 정보량이 5배이상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한다.

이처럼 컴퓨터사용에 의한 정보처리량이 폭증함에 따라 일부 직장인들
가운데에는 심적 육체적 피로감을 쉽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 아직 인터넷 등 컴퓨터활용이 익숙치않은 직장인들 가운데 컴퓨터로
정보를 찾기위해 상당한 시간을 낭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포항제철의 한 직원은 "아직 컴퓨터활용이 서투른 부장, 임원 가운데
밤늦게까지 컴퓨터와 씨름하거나 집에까지 일감을 갖고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료원 건강의학센터의 이옥석박사는 최근 스트레스상담을 호소하는
직장인 가운데 "정보과다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젊은층의 외국어
및 정보습득능력을 못따라간다며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중견간부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국에선 이미 "정보피로증후군"이란 신용어가 유행하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포르 홍콩 5개국 기업체경영자 1천3백명을
대상으로 한 로이터비즈니스인포메이션의 조사결과도 조사대상의
절반이 과중한 정보로 가뜩이나 심한 스트레스가 더 심해지고 이때문에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보고서를 발표한 데이빗 루이스박사는 정보과소와 마찬가지로
정보과잉도 위험하다며 인터넷과 E-메일, 음성메일, 팩스 등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산더미같은 정보속에서 기업체간부들은 "과로사"에
이어 "정보사"도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 로이터비즈니스 인포메이션 조사 내용 >

<>직무상 엄청난 양의 정보를 필요로 한다 (25%)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 (65%)
<>불필요한 정보를 엄청나게 받고 있다 (31%)
<>필요한 정보를 찾기위해 상당 시간을 낭비한다 (38%)
<>정보수집때문에 본업에서 벗어날때가 있다 (47%)
<>인터넷이 향후 2년간에 걸쳐 정보과잉의 주범이 될것으로 믿고 있다
(48%)
<>업무환경이 극도의 스트레스에 싸여있다는데 동의한다 (41%)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94%)
<>''정보피로증후군''의 직접영향으로 건강을 해쳤다고 믿고 있다
(정보과잉에 시달리고 있다는 간부중 (43%)
<>일감을 집에까지 가져가거나 늦게까지 회사에서 일한다 (50%)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