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때 한국측 주경기장으로 사용될 뚝섬돔경기장 건설공사가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 선정된지 넉달이 지나도록
사업시행자조차 선정되지 않은 가운데 반년이상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시행과 관련한 행정절차가 더이상 지연될 경우에는
악천후에도 밤낮으로 공사를 벌여야 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주요경기 유치경쟁에서 경쟁상대인 일본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3일 서울시 체육계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작년말 돔경기장
건설을 포함한 뚝섬지구 기본계획을 수립한뒤 올 3월말까지 민자유치방안을
확정, 상반기중 돔경기장 사업시행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행정절차
등이 지연되는 바람에 사업자선정을 연말께로 늦춰놓고 있다.

관계자들은 돔경기장의 경우 건설에 착수한뒤 본격적으로 사용하기까지는
설계 1년, 시공 4년, 시운전 1년 등 약6년이 걸리며 현재 일정으로는
내년중반께에나 터파기공사가 시작될 수 있어 여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시는 돔경기장이 들어설 시유지를 민간에 매각하기 위해 지난달에야
용도변경 (자연녹지 <>준주거지역) 및 도시계획시설 (운동장) 결정을
마쳤으며 오는 18일 열리는 시의회 임시회에 시유재산매각동의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또 이번 임시회에서 시의회의 동의를 받고 나면 다음달중 기업들로부터
돔경기장 제안서를 받아 당초 예정보다 9개월이나 늦은 연말께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초 부지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는 돔경기장 시공에 평균 32개월이
걸리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시공경험이 없는데다 장마철.겨울철에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워 최소한 42개월은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일정이 더이상
늦어지면 무리하게 공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회장은 지난 8월24일 조순 서울시장을 방문,
월드컵 개최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