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선비들이 모여살았던 퇴계로 남측의 "남산골"이 5층이하의
주택단지로 거듭나고 퇴계로변은 5층이상 12층이하의 업무용빌딩이 정
연하게 늘어서 있는 업무.판매지역으로 정비된다.

또 퇴계로에서 전통마을까지는 전통가로의 특성이 물씬한 보행전용몰
이,대한극장에서 동국대 후문까지는 보행전용도로.대학문화거리가 조성
된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동일)는 최근 필동 1.2.3가와 장충동2가 일대
2만여평(6만7천7백63평방m)을 대상으로 하는 퇴계로변 도시설계를 끝내고
서울시의 승인을 받기 위해 연내에 시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구가 대우엔지니어링에 의뢰해 수립한 이 도시설계에 따르면 퇴계
로변 도시설계지구는 네 구간으로 나뉘어 퇴계로와 접한 지역에는 5층
이상의 빌딩 건축을 유도,업무.판매기능을 부여하고 소필지의 불량주택
이 밀집해 있는 도로이면에는 5층이하의 주택을 짓는 방향으로 정비하
게 된다.

또 스카이라인을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층고를 다양화하돼 남산 경관
을 보호하기 위해 층고를 12층 안팎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남산세무소 인근 A구간에는 복합건물을 지어 주택지에 산재해 있는
인쇄관련업종을 밀집시킴으로써 "남산골"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복원하게
된다.

지하철 3,4호선이 만나는 충무로역 일대에서는 지하보도를 동.서로
연장하는 한편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출입구를 대한극장 중대부속병원
등 인근 중대규모의 건물 안쪽으로 내는 방향으로 지하공간을 개발하게
된다.

퇴계로변 도시설계지구 동쪽끝과 서쪽끝에는 고층의 상징건물을
짓도록 유도하고 주거지의 꾸불꾸불한 소로를 6m 이상으로 확장.정비하는
한편 도로변에 충분한 건축선후퇴지역을 확보함으로써 보행공간으로
활용하게 된다.

한편 중구의 퇴계로변 도시설계는 서울시가 진양상가 맞은편에 개설할
예정인 노폭 30m의 도시계획예정도로에 대해 노폭 15m의 간선도로와 평행
하게 인접해 있다며 계획폐지를 건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심의과정에
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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