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기업들의 유료노인복지산업(실버산업)참여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인주거시설, 보건의료분야, 노인용품 등 실버산업은 올해
10조원시장에서 2000년에 15조원, 2010년 37조원시장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8일 보건복지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지개발공사를 비롯, 경남기업,
삼성생명, (주)대우 등 30여개 기업체와 여수복지회, 종교단체 등
사회복지법인 등에서 유료노인복지시설인 실버타운 및 실버주택건설을 계획
중이다.

대우그룹계열의 경남기업은 경기도 분당시내에 노인부부 혹은 독신노인
2백-2백50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부지 3천평규모의 도시형실버타운을 11월중
착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대도시주변에 또다른 실버타운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현재
택지를 물색중이다.

삼성생명은 경기도 신갈에 6만5천평부지를 확보하고 이 지역에 5백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레저휴양시설과 어린이집을 갖추고
지역주민에게도 개방하는 실버타운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토지개발공사는 수도권이나 관광지 등 택지개발사업지구내에 노인주거
시설용지를 지정하거나 별개의 노인주거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며 대우는
충남 아산에 실내수영장, 온천사우나, 헬스센터, 의료시설 등을 갗춘 3백
12가구규모의 실버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이밖에 신안종합건설, 석정개발, 현대성우리조트, 성지건설, 대동건설
등의 건설업체들이 실버주택사업을 계획중이며 조계종복지재단, 삼광복지
개발, 작은예수회, 여광복지회 등의 사회복지법인, 종교단체 등이 노인전용
주택을 짓고 있다.

의료보건분야에서는 서울대학병원이 경기도 분당에 노인전문병원을 개관한
데 이어 보건복지부가 노인 치매전문병원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고 일부
의료기관도 노인병원설립타당성검토에 나서고 있다.

최근 기업체의 실버산업참여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고소득노령층이
증가할 전망인데다 정부가 사업자에 대해 유료노인주택의 분양허용 등
실버주택설립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인복지법 및 택지개발법 등 관련법령
손질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한국 보건사회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실버산업시장규모를 올해
10조4천6백50억원규모로 추정하고 이것이 연평균 9.5%씩 성장, 2000년에는
15조8천억원, 2010년에는 37조원규모로 늘 것이라는 전망치를 최근
발표했다.

분야별로는 올해 주거관련산업이 2조7천억원, 보건의료가 2조3천억원,
여가활동에 2조9천억원, 관광 2조7천억원, 생활관련 2조5천억원, 식품
1조9천억원, 교육 1천77억원, 의류 6천4백억원으로 추산됐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