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째 무장공비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는 군수색대는 30일 오후
3시18분께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도마리 칠성산 서쪽 3km 지점 석우동
계곡에서 도주중이던 무장공비 1명을 사살했다.

군당국은 이날 왕산면 일대에서 수색중이던 육군 비호부대 13대대
장병들이 무장공비를 발견하고 투항을 권유했으나 사격을 하며 도주해
집중사격으로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날 사살된 공비는 북한잠수함에 추가승선했던 승조원 김영일(30)로
고동색 군관복과 진청색 운동화 차림에 구소련제 TT권총 한정을 휴대하고
있었다고 군당국은 설명했다.

이에따라 지난 18일 침투한 26명의 무장공비가운데 도주중인 공비는
모두 3명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제1야전군 합동보도본부장 김경득 준장은 이날 오전 강릉시청에
마련된 합동보도본부에서 작전 중간결과를 발표, "군의 작전은 지금까지
강릉 일원 반경 10km 차단선안에서 이뤄졌으며 나머지 잔당들도 차단선
안에서 활동중인 것으로 보이나 최악의 경우 포위망을 벗어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작전지역을 확대하게 됐다"고 밝혔다.

군은 이에따라 무장공비 잔당들이 27일 새벽 이후부터 지금까지 뚜렷한
교전이 벌어지지 않고 있는 청학산이나 칠성산지역에서 벗어나 민통선
지역까지 도주할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비해 고성, 속초, 양양지역 등에
대규모 수색병력을 파견했다.

군은 작전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양양과 속초 고성지역 주민들에게
입산금지와 통금시간 준수를 당부했다.

이에앞서 29일 오후 8시20분께 강원도 고성군 진부령에서 매복작전을
벌이던 육군 을지부대 65포대소속 한성대 병장 (25.서울 강동구 암사동)이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던중 숨졌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