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절 연휴를 하루앞둔 25일 2천9백만명이 고향을
찾는 대이동이 시작돼 전국의 도로 역 등이 하루종일 차량물결과 인파로
몸살을 앓았다.

이날 오전부터 귀성인파가 쏟아져나오면서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김포공항 등지에는 선물꾸러미를 든 귀성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으며
고속도로와 국도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번 추석절연휴는 기간이 4일로 비교적 길어 분산 귀성이 기대됐으나
이날 하루종일 전국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경부 중부 등 고속도로에는 오전 9시가 지나면서 차량이 밀려들기 시작해
오후되면서 구간별로 거북이 걸음이 계속됐다.

고속도로의 구간별 소요시간은 평소보다 평균 3~4배 가량 더 걸렸다고
귀성객들은 말했다.

그러나 승용차를 집에 두고 고속버스를 이용한 귀성객들은 지난해보다
더욱 엄격히 실시된 고속버스 전용차로제에 힘입어 별다른 어려움없이
고향집을 찾았다.


<> 역 =서울역과 청량리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양손에 선물꾸러미를 든
귀성객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서울역의 경우 오후들어 터미널밖은 물론 플랫폼까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매표소 창구에는 미리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이 아침일찍부터 나와 입석표라도 구하려고 서성거렸다.

철도청은 이날부터 30일까지를 모두 4백81편 3천9백50량을 추가로 배치,
추석귀성을 도울 계획이다.

역광장에는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을 대상으로 관광버스와 9인승승합차
업자들이 호객행위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 고속도로 =아침부터 귀성차량이 몰려든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진입로는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특히 한남대교 남단-서초구간은 밤늦게 까지 차량이 꼬리를 물었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양재IC-청원IC구간에선 버스전용차로제가
제위력을 발휘, 소통이 원활했다.

이구간에서는 9인승 승합차를 비롯한 고속버스들이 게걸음을 하는
옆차선의 승용차들을 비웃듯 신나게 달려나갔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20여만의 귀성차량이 서울을 빠져 나갔을 것으로
추산했다.


<> 공항 =김포공항에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부산행 아시아나가 승객을
가득싣고 이륙한 것을 시작으로 3만여명의 귀성객이 거쳐갔다.

공항당국은 추석연휴 기간동안 27만여명이 항공기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입주해 있는 국제선2청사엔 연휴기간을
이용해 동남아로 여행하는 승객들로 붐볐다.


<> 공단 =구로공단을 비롯한 반월 남동 구미 창원공단 등 전국 주요
공단에는 선물꾸러미를 듬뿍 들고 귀성차량에 오르는 근로자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은 회사측이 출발지별로 마련해준 별도의 귀성차량을 이용, 편안한
귀성길을 맞았다.

공단입주업체 대부분은 이날부터 29일, 길게는 30일까지 일제히 추석
연휴에 나서 공장문을 닫는다.

그러나 해외 오더 등이 밀리거나 제품특성상 수요를 꼭 맞춰야 하는
일부 회사는 추석연휴에도 공장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6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