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학생생활기록부(학생부)는 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당락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만큼 유명무실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올 입시에서는 수능성적의 비중이 그 어느 입시때보다
높아져 수능성적이 대입시의 당락을 좌우하는 최대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대성학원이 최근 주요대학이 확정 발표한 "학생생활기록부
반영방법"을 기초로 작성한 "각 대학의 학생부 반영점수 비교표"에
따르면 서울대를 비롯 각 대학의 학생부 반영률이 지난해 내신점수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과목별 석차백분율을 그대로 적용키로 한 서울대의 경우 봉사활동 등
비교과영역의 성적을 만점이라고 가정했을때 상위 1%에 드는 학생
(3백19.4점)과 1백%에 해당하는 학생(2백60.6점)의 점수차는 58.8점이다.

이는 15등급 내신제를 실시했던 지난해 입시에서 내신 1등급(4백점)과
15등급(3백30점)의 점수차가 70점에 비해 12.2점 줄어든 것이다.

특히 서울대 지원자의 주종을 이루는 상위 7%이내에 학생을 비교할
경우 지난해 1등급(상위 3%내)과 2등급(" 7%내)의 점수차가 5점이었으니
올 입시에서는 상위 3%인 학생과 7%인 학생간의 점수차가 절반수준인
2.4점에 불과해 실질적인 변별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의 경우에는 학생부의
하향 조정양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9등급제를 적용한 고려대는 1등급과 9등급의 점수차가 16점에
불과하며 7등급제를 도입한 연세대도 1등급과 7등급의 점수차가 24점에
그치고 있다.

또 한양대 18점, 이화여대 21점, 성균관대 28.8점, 경희대 42점 등 각
대학의 최고등급과 최저등급간의 점수차는 내신제에 비해 28~54점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성학원 관계자는"대학들이 일선고교의 "점수 올려주기"사태 등을
고려해 학생부의 신빙성과 변별력에 거의 의미를 두지 않음에 따라
이같이 실질 반영률이 낮아졌다"며 "올해 입시에서는 수능성적이 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