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남공단에 위치한 LG전자부품 광주공장.

지난84년 이곳에 입주한 이 회사는 인근 다른 회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돈독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노사간의 대립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노동조합과 회사경영진이
하나로 똘똘 뭉쳐 오직 기업의 발전과 생산성향상에만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근로자들이 자기계발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특히 삶의 질 향상에는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노동조합 역시 임금이나 단체협상때 회사측에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 성숙된 모습을 보이며 회사의 발전에 초석이 되고 있다.

다른 모든 회사의 노사관계처럼 이 회사도 처음부터 원만한 관계는
아니었다.

특히 지난90년에는 노조지부장을 포함 38명이 업무방해와 불법파업
으로 중징계를 당할 정도로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기도 했다.

당시 20여일동안 공장가동이 중단돼 회사의 물질적인 피해는 물론
근로자들의 회사불신도 극도에 달했다.

이런 분위기와 그동안 계속된 누적적자는 회사를 존폐위기로 까지
내몰았다.

이때 회사측은 대립관계를 청산하고 상호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우선 상호불신의 벽을 없애는 길이 노사관계를 회복하는 첩경이라고
판단, 노조측을 설득해 사무직, 생산직사원 등 전체직원 2천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한마음행사를 가졌다.

회사측은 또 91년 고객만족 2000운동, 93년 자기혁신운동과 여사원
소양교육을 실시하는 등 의식개혁교육을 지속했다.

이와함께 노사관리체제도 전면적으로 재조정, 노사문제를 해결할
일일 노경회의를 신설했다.

노조와 현안을 그때 그때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또 근로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해외연수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노조는 과거의 투쟁중심의 노동운동에서 탈피, 온건.실리위주의
조합활동을 펼쳐 노사협상때는 회사가 수용하기 힘든 요구를 삼가하고
회사의 경영여건 등을 감안하는 협상안을 제시했다.

그결과 이 회사의 노사관계는 몰라보게 달라져 갈등과 반목 대신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한 생산적 분위기가 자리잡기 시작했다.

지난94년에는 생산성향상과 기업발전에 적극 나설 것을 다짐하는
노사화합결의대회를 개최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4월에도 3년연속
산업평화다짐을 선언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90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던 이 회사
광주공장은 지난91년 30억원의 흑자를 낸데 이어 지난94년에는 흑자폭이
69억원까지 확대됐고 올해에는 경영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응표 노조지부장은 "일일 노경회의를 통해 개인용 사물함과 생산
현장에 휴게실을 설치하는 등 사소한 부분까지 해결됨으로써 노사간
신뢰는 더욱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협력적노사관계를 자랑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금도 근로자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노경팀이 노무관리전반을 다루는 것은
어려운 점이 많다고 판단, 조.반.계장 등 현장관리자들이 직접 근로자의
고충을 수렴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현장부서중심의 내부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토록 유도하기위한 현장자율관리팀제를 운영하고 있다.

또 회사내에 전문상담원을 고용해 근로자들의 개인적인 고충을
상담하거나 자질을 파악,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자기발견실도 운영,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각부서의 행사를 회사내에서 할 수 있도록 한마음실을 갖추고 식당운영
위원회를 매월 개최하는 등 현장의 사소한 고충해소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노조 또한 잦은 현장개선활동을 통해 생산성향상에 앞장서는가 하면
라인별로 간담회를 수시로 개최, 조합원들의 의견수렴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다.

조희재 사장은 "회사의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는 우선
사내고객인 근로자들을 만족시킨다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따라서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에 최고의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 광주 = 최수용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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