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로 잇단 부도사태를 겪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주택건설업체들이 수해지역 이재민돕기 및 복구사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

3천1백여 중소주택건설업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대한주택건설
사업협회 (회장 허진석)는 최근 큰 비로 엄청난 피해를 본 경기 파주시.
연천군과 강원 철원군 지역에 대규모 장비를 동원, 복구사업에 앞장서는
한편 1억원 상당의 기초생활필수품및 5천만원 상당의 도배지와 장판을
지원했다.

특히 경기 연천읍과 문산읍에는 직접 수해복구지원본부를 설치,회
원사들이 파견한 직원들을 상주시키면서 이재민 돕기에 나서고 있다.

협회는 지난 2일 허진석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이 파주시와 연천군
철원군 등 수해지역을 직접 방문, 속옷 수건 비누 등 생필품을 전달한데
이어 이재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도배지와 장판을 긴급 조달해
지원하기도 했다.

또 신속한 복구를 위해 포클레인 20대, 덤프트럭 44대, 양수기 6대 등
모두 70대의 중장비를 동원, 현장에 투입했다.

이와함께 수해지역의 주택복구에도 적극 참여, 집을 잃은 이재민들의
아픔을 덜어 줄 방침이다.

이같은 수해복구지원 활동에 대해 관계및 업계에서는 "경영여건악화로
제 앞가림하기도 바쁜 업체들이 중장비 동원은 물론 수재의연금과
구호물품을 앞다퉈 내 놓으며 나서는 모습이 보기에도 흐뭇하다"며
"중소주택업체들이 주택사업으로 돈만 벌 줄 안다는 그동안의 인식을
털어 버리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자신들의 역할을 찾으려는 태도"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