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문산읍 시가지 대부분의 물이 빠지자인근 학교나 교회로
대피했던 상가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가게마다 폐품이 된 가재도구와
상품을 밖으로 끄집어 내는 등 수해복구에 분주.

가전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장대순씨(43.LG전자프라자 주인)는 3m
높이의 매장 천장을 가리키며 "물이 닿은 곳이 천장 밑 10cm까지였다"며
"매장과 창고에 쌓인텔레비전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모두 8천만원은
될 것인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한숨.

문산읍 도로와 인도의 양편에는 상가주민들이 꺼내 놓은 각종 자재들과
폐상품이 잔득 쌓여 도로를 오가는 차량들이 간신히 길을 지나고 양수기들이
지하층에 찬진흙탕 물을 밖으로 퍼내 거리마다 물바다를 이루는 등 마치
전쟁이 끝난 후의 정경을 연상케 했다.

<>.수해 지역에 대한 복구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나흘째 고립돼 식량과
식수난을 겪고 있는 철원군 서면 자등리 등 6개리 7백35가구 2천3백36명과
상창리 1백3가구 5백31명, 마현리 2백80가구 1천2백5명의 주민은
마을진입로의 교량 5개소가 끊기며 완전 고립돼 철원군 재해대책본부는
대책마련에 동분서주.

이같은 주민고립 사실은 백골부대 안충준소장이 헬기로 수해지역을
시찰하던중고립된 주민을 발견한 뒤 군용 헬기로 식량과 식수를 지원하고
이날 오후 군 재해대책본부에 알려와 확인됐다.

<>.극심한 물난리를 겪은 연천군청 공무원 상당수도 이재민이거나 수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군에 따르면 30여년만의 이번 폭우로 군청 및 10개 읍.면 직원
7백여명중 2백50여명이 가옥과 농경지 등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이들 공무원은 이재민들을 구호하느라 막상 침수된 자신들의
집과 농경지는 돌볼 겨를이 없는 실정.

<>.연천.파주 등 경기 북부지역 수재민을 돕기 위한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다.

경북도는 29일 수해지역 의료 및 방역지원단을 파주지역에 파견, 이날
오전 8시부터 다음달 3일까지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날 파견된 지원단은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15명과 응급차 5대
등으로 구성된 5개의 의료반과 소독차.방역차 각 5대와 방역요원 10명으로
구성된 5개의 방역반이다.

경북지원단의 지원할동을 시작으로 오는 31일까지 전남도와 부산시
등 8개 시.도 의료 및 방역지원단 4백여명이 파주와 연천 수해지역에
투입될 예정.

<>.연천지역이 호우피해를 입은지 4일째인 29일연천읍에는 때아닌 차량
홍수. 이날 읍내 도로는 각 가정에서 퍼낸 뻘과 쓰레기가 쌓여 있는데다
도내 각지역에서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도착한 차량과 전국에서 구호물자를
싣고 온 차량,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외지에서 친지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거의 메워진 상태.

특히 전곡읍에서 연천읍에 이르는 유일한 도로인 국도 3호선은 오전부터
연천읍으로 향하는 차량들로 붐벼 오후 1시께는 이 구간 8km를 통과하는데
1시간30분이 소요되기도.

< 사회1부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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