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작업에 재계가 발 벗고 나섰다.

경기 북부와 인접 강원지역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발생한
피해 복구에 대기업 그룹들은 자체 구조반과 복구장비를 보내는가
하면 자동차 가전제품 등에 대한 무료점검 서비스에 착수했다.

특히 일부 그룹은 현지에 아예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이재민들에
대한 구조 급식 의료 물품지원 등 종합지원을 펼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현대그룹의 경우 지난 28일부터 계열사 별로 벌이던 수해복구 지원을
종합해 그룹 차원의 활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건설과 중기산업 등은 수해지역 인근에 있는 현장으로부터 동원 가능한
덤프트럭과 굴삭기 등 중장비를 투입했고 서울중앙병원도 무료진료버스
1대를 문산지역에 긴급 배정해 수재민들에게 무료로 진료를 해주고 있다.

또 그룹 종합기획실은 구호성금을 모금하고 피해직원들에 대해서는
특별휴가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조직한 재난구조전담조직인 "3119 구조대" 20여명과
양수기 10대를 지난 28일 낮 문산에 투입한데 이어 29일엔 문산
현지에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해 조직적인 지원활동에 들어갔다.

<>수해복구 및 인명구조 <>물품 <>급식 <>의료지원 등 4개반으로 편성된
비상대책본부는 이날부터 식수차를 동원해 피해주민들에게 생수를
공급하고 라면 담요 등 구호물자를 나눠주고 있다.

LG그룹은 구본무회장이 전국재해대책협의회에 성금 5억원을 기탁했고
이와 별도로 이번 폭우에 희생된 군인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성금
1억원을 관계기관에 전달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LG칼텍스정유는 피해복구 차량에 필요한 유류를 무상공급중이다.

자동차와 전자 업계의 경우 수해지역에 서비스반을 급파해 이재민들의
차량과 가전제품 정비와 수리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30일부터 내달 15일까지 수해가 극심한 문산 연천
전곡 철원지역에 긴급 정비반을 운영키로 하고 수해 차량에 대해선
무상점검과 수리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이 회사는 순회정비때 엔진오일 변속기오일 차동기어오일 등을 무료로
점검해주고 에어클리너 연료휠터 각종 전구 및 휴즈 등도 무상 교환해
주기로 했다.

또 수해지역 직영사업소와 지정정비공장에 들어온 피해차량에 대해선
경정비를 무료로 실시하고 엔진 변속기 리어액슬 등 분해정비에 소용되는
수리비는 30%를 할인해줄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도 60대의 서비스카와 연인원 1백20여명의 정비요원을
피해지역에 보내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침수 차량에 대한 특별정비
서비스를 펼치기로 했다.

역시 소모성 부품은 무상으로 교환해주고 직영정비사업소에선
수리비용을 일부 깎아줄 예정이다.

10개의 순회정비팀을 운영할 계획인 기아자동차의 경우 보증기간에
관계없이 일반 경정비 및 견인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수해 차량의
수리때 공임을 완전 면제해주기로 했다.

쌍용자동차도 직영정비사업소에서 수재민들에게 공임 30%할인 혜택을
줄 방침이다.

삼성 LG 대우 현대전자 등도 각각 애프터서비스 전담요원을 수해지역
면사무소나 읍사무소에 상주시켜 물에 젖은 가전제품에 대해 무상
수리를 해주고 있다.

이들은 합동으로 순회 서비스반을 가동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또 LPG(액화석유가스)업계와 가스기기 제조업체들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합동으로 시설점검과 수리반을 구성해 고장난 가스시설에 대한 무료
수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