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부터 경기지방과 강원 영서 중북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강원도 철원근 육군 모부대에 산사태가 일어나 20명이 사망하는 등
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달아 발생했다.

육군에 따르면 26일 오전 4시25분께 강원도 철원읍 동송읍 대마리
소재 육군 모부대에서 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 내무반 2개동을
덮쳐 잠자던 군인 20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당시 내무반에는 모두 47명이 있었는데 내무반 뒤쪽에 있던
야산이 무녀져 조립식 막사를 덮쳐 이중 19명이 긴급대피하거나
구조됐으나 20명은 사망하고 나머지 8명은 중경상을 입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지역에도 폭우가 내려 오전 9시께
서울 중구 신당동 지하철 2호선 신당역 구내 선로가 갑자기 내린
비로 침수되는 바람에 양방향 전철운행이 35분간 전면 중단됐다.

또 지하철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 구내 선로가 인근 5호선 공사장에
가설된 하수관이 터지면서 물에 잠겨 양방향으로 운행하는 전동차가
1시간여동안 역에 서지않고 그대로 통과했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역에서 신탄진역 사이의 철도가 침목아래
흙이 유실돼 오전 6시40분부터 7시30분까지 철도운행이 중단됐고 경기도
포천군 내촌면 47번 국도도 하천이 범람, 2시간동안 교통이 두절됐다.

이와함께 경기도 남양주군 퇴계원 나눔의집에도 갑작스런 호우로
오전 9시 21분 지체부자유자 39명이 고립돼 1시간여만에 구조되는 등
3곳에서 40여명이 고립돼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철원지방에 1백69mm, 서울에 1백57mm의 비가
내렸고 주말인 27일에도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