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FPLMTS)을 둘러싼 각국간 표준화 경쟁에서
광대역 CDMA (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이 확실한 우위에 서 있습니다"

지난 18일부터 개최된 차세대 이동통신기술 국제학술대회인 "MDMC
''96 서울대회" 참석차 내한한 미GBT사의 도널드 실링 회장(61)은 광대역
CDMA 방식에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다.

그 자신이 CDMA 기술을 개발했다는 단순한 이유때문은 아니다.

그는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어 광대역 CDMA 기술이 다른 방식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설명한다.

우선 차세대 이동통신방식인 플림스 (FPLMTS)에는 최소 10MHz이상의
광대역 주파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무선을 이용한 동화상과 음성 등의 자유로운 교환을 위해서다.

현재 이같은 광대역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광대역 CDMA 방식 덕택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또 경쟁력있는 고품위의 통화질과 이용료가 향후 표준화 작업의 열쇠가
될것 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미GBT사가 이번 MDMC서울대회에서 발표한 "매치드 필터
(Matched Filter)" 방식의 통신기술은 기존 통신방식의 결점을 보완,
전파방해를 1000분의1 수준으로 줄이고 전파이용료도 획기적으로 줄일수
있는 기술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실링 회장은 특히 각국간의 역학적 정치관계가 플림스기준선정문제에
있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GSM (유럽 디지털이동통신표준방식)과 CDMA 방식을 둘러싼 헤게모니
싸움에서 특정방식을 표준으로 선택하기보다 자유경쟁방식을 채택, 결국
기술적으로나 가격면에서 월등한 우위에 있는 CDMA방식이 우위에 서게될
것이라는게 그의 계산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한국이 매우 "독특한 (Unique)"한 나라라고
표현한다.

그는 "한국정부가 이동통신방식의 표준으로 CDMA방식을 과감히 선택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며 이는 많은 나라들이 GSM방식과 CDMA방식을
놓고 선택보다는 자유경쟁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비해 매우 이례적이고
과감한 조치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70년대부터 이동통신에 관한 연구를 시작한 실링 회장은 이분야에서
30여개가 넘는 특허기술을 갖고 있는 CDMA분야의 태두로 알려져 있다.

< 글 박수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