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투자신탁 주식운용역 장진숙대리(32)는 요즘 일요일이 더 바쁘다.

지난90년이후 주식시장의 흐름을 공부하는데다 무려 900개나 되는
상장기업에 대해 연구해야하므로 쉴틈이 없다.

토요일이면 각종자료더미를 싸들고 집에 간다.

지난1일 주식운용역으로 발령받은 그녀에게는 3개월이내에 어엿한
펀드매니저 역할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여성으로서 탁월한 운용실적을 내는 펀드매니저가 되고 싶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만큼 여성이 펀드운용을 잘한다는 평가를 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94년1월 국민투자신탁에 입사한 장대리는 이화여대 경제학석사출신
이다.

지난5월에는 대리승진시험에서 단번에 합격, 입사2년반만인 지난1일
대리승진과 함께 주식운용역으로 발탁되는 기쁨도 가졌다.

여성펀드매니저로서는 지난1월 한국투신의 이은영사원(25)이 발령된데
이어 장대리가 두번째.

그러나 앞으로 3개월뒤면 장대리는 스스로 책임을 지고 고객의 돈을
모아 설정한 주식형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첫 여성펀드매니저가 된다.

장대리는 "외국의 경우 여성펀드매니저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시각을 배우고 예리한 분석력과 과감한 결단력등 펀드매니저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가겠습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장대리의 시각은 우리증시에 머무르지 않는다.

세계적인 자산운용가가 되기위해 해외투자는 물론 선물옵션거래기법도
쉬지않고 연마하고 있다.

"학교때 전공이 국제금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선물거래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시장을 투자대상으로 해야하는 만큼 국제화된 펀드매니저로서
자질을 키워나가겠습니다"라는게 장대리의 포부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