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사화물업체들이 대규모 업무제휴를 통해 시장개방파고 뛰어
넘기에 나섰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견이사화물업체인 고려골든박스와 서울소재
합동익스프레스 동아익스프레스 등 전국 70개 영세이사업체가 업무제휴,
전국 체인망을 구축하고 금주부터 공동으로 이사화물운송에 들어갔다.

고려골든박스는 서울지역 21개, 경기 16개, 영남 16개, 호남 9개, 충청
5개, 강원 2개, 제주 1개 등 전국 70개 영세이사업체와 대리점계약방식으로
업무제휴를 체결한데 이어 빠르면 연내로 제휴업체를 1백40개로 확대해
군단위까지 이사화물운송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려골든박스와 제휴업체들은 무료 전국이사안내전화서비스(080-2424-114)
제공과 함께 군과 공무원가족에 대해서는 이사요금을 20% 할인해주고 전국
주요 백화점과 중소기업단체들과 전속 계약을 체결해 고정수익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사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들어 미국UPS 일본긴데쓰 등 해외
대형업체들이 국내대형업체들과 합작 또는 지분참여형태로 잇달아
국내이사화물시장을 파고들고 있는데 대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대해 고려골든박스의 박해돈사장은 "전국적으로 약 6천개에 달하고
있는 이사업체 대부분이 영세업체들로 유통시장개방이후 도산하는 업체가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국내 대형이사화물운송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대형업체들과 제휴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중견업체와 영세업체가 서로
협력하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박사장은 "이사화물업체들도 제살파먹기식 덤핑공세를 지양하고
서비스품질경쟁과 비용절감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한다"며 "국내
대형업체와 외국업체들에게 시장을 고스란히 넘겨주기 않으려는 중견 및
영세업체사이의 업무제휴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