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증권거래소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공산주의 이념을
채택하고 있는 이 나라가 앞으로 자유시장경제의 개념을 도입해
나가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베트남 임시증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중인 푸 방 중앙은행 자본시장
국장은 "베트남 증권거래소는 한국증권거래소의 지원을 받아 개설되는
것인 만큼 앞으로 양국간 경제협력에도 도움이 될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임시증권위원회의 설립 배경과 경과는.

"지난 92년 베트남 정부의 구상에 따라 재무부 중앙은행 경제연구소
등이 참여해 기초작업을 벌였고 지난해 중앙은행 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임시증권위원회를 설립, 법적인 틀을 마련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개설 시기와 장소는.

"내달중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증권위원회 (NSC)가 정식으로
발족되면 사업추진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다.

현재로선 98년 8월께 호치민시에 개설할 예정이며 이후 운영성과를
보아가며 하노이시에도 개설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다"

-한국증권거래소의 지원분야는.

"올해부터 3년간 증권거래소 설립에 관한 자문을 받고 베트남 관련인사
36명이 한국에서 연수를 받을 예정이다.

또 모의 증권거래소 운영에 지원을 받고 컴퓨터등 관련 기자재를
공급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거래소 설립추진에 애로사항과 대비책은.

"자유시장 경제체제로 전환해 가는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이 불투명
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증권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은행의 이자율을 낮추고
통화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수단을 강구할 것이다.

또한 세금문제등 증시투자 유도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상장업체는.

"우선 180여개 국영기업 가운데 대기업 5~10개를 시범적으로 공개하고
베트남과 합작하는 외국기업의 주식도 상당수 상장시킬 예정이다"

< 정규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