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민선시대의 단체장 및 동료후배들에게 시.군정에 대한
행정경험을 알려주기위해 "지방자치와 우열의 법칙 (부제 마지막 임명직
시장의 소망)"이란 책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도 의회 박상돈 사무처장(47)이 바로 그 주인공.

그는 "민선시대도 임명직 시대의 연속"이라며 "민선시대의 시장 군수가
인기행정을 위해 전임자의 행정을 중단시키는 오류를 범해서는 진정한
지방자치가 이뤄질 수 없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또 "행정은 단절적인 것이 아니라 연속적인 드라마와 같은 것"
이라며 "민선시대의 행정은 관선시대의 잘못된 관행을 단절하고 올바른
것을 적극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쿠르치바시가 미래의 도시로 칭송받고 있는 것도 후임시장이
전임자의 행정체험을 이어받아 발전시킨 행정의 연속성의 결과"라고
설명한 박처장은 "민선시대에서의 행정역할은 쾌적한 삶을 추구하는데
초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이 책에서 지방자치가 공무원의 꿈을 빼앗았다는 지적에 대해 "현대적인
벼슬은 단체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봉사할수 있는 지위에 있는 것"이라고
밝힌 박처장은 "봉사를 통해 가치실현을 해달라"고 후배공무원들에게
당부했다.

박사무처장은 49년 충남 연기에서 출생, 대전고와 육사를 졸업하고
충남도 지역경제국장 내무부 지방기획과장 아산군수 대천시장 서산시장을
지냈다.

< 대전 = 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