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호주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역으로 나서기 위해 두나라간
경제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될 것입니다"

한국과 호주의 교류증진을 목적으로 지난 92년 설립된 호.한 재단
(AKF)의 돈 스태머(55)이사장은 한국과 호주 두나라의 경제구조가
상호보완적이어서 교류확대로 적지않은 공동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3일 강조했다.

호주 안셋항공의 서울 취항기에 탑승, 지난 2일 방한한 그는 "양국간
교역량이나 관광 이민 등 인적교류가 급속히 확대돼 이제 호주기업들은
한국시장에 대해 일본 다음으로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스태머 이사장은 그러나 "물자나 인적교류의 확대와는 달리 상호인식의
폭을 넓히려는 노력이 아직까지는 미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중장적 한.호 경제협력 관계를 위해선 기술및 자본교류의 물꼬를
더욱 넓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호교역의 당면 현안과 관련, 스태머 이사장은 "현재 호주의
대한교역품목은 금 광물 석탄 등 원자재에 치중되어 있으나 호주의
기업들은 공산품 수출과 관광 학원 등 서비스업 진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호주 정부가 일부 저가수입품에 대해 잇따라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농산물 검역체계를 강화하고 있는데 대해 "보호주의로
오해해선 안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보수연립 내각의 출범이후 한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지역
국가들이 백호주의 부활을 우려하고 있으나 호주는 분명히 아세아.태평양
경제공동체의일원"이라면서 더 많은 한국기업들이 호주시장에 진출해
주기를 희망했다.

호주 중앙은행의 요직을 두루거친 다음 현재 투자자문회사인 B&C의
수석연구원직을 맡고도 있는 스태머 이사장은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입을 서둘러 자본시장을 적극 개방해야만 국제사회의 진정한
주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호.한재단은 호주의 한발 앞선 자본시장
개방경험을 한국이 참고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