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들여온 외제승용차의 배출가스가 기준치를 넘겨
수입.시판에 앞선 검사에서 불합격하는 비율이 국산차에 비해 훨씬 높은 것
으로 나타났다.

4일 국립환경연구원 자동차공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92년부터 금년 5월
까지 3백99대의 수입 승용차에 대해 배출가스를 검사한 결과 4.5%에 이르는
18대가 불합격했다.

이같은 불합격률은 같은 기간중 국산 승용차 2백59대에 대한 검사에서 불
합격사례가 단 1건도 없었던 것에 비해 엄청나게 높은 것이다.

외제차들의 불합격 이유는 <>탄화수소 허용기준치 이상 배출 8건 <>일산
화탄소과다 배출 3건 <>탄화수소와 일산화탄소 모두 기준치 초과 7건 등이
었다.

제작회사별로는 미국 GM이 8종으로 가장 많고,독일 폴크스바겐 4종, 미국
포드와 크라이슬러,독일 벤츠와 BMW,프랑스 푸조 등이 각각 1종씩 불합격했
다.

특히 폴크스바겐 골프,GM 캐딜락 플리트우드허스,GM 루미나 등 3개 차종
은 첫번째 검사에 이어 재검사에서도 불합격,수입 불가판정을 받기도 했다.

수입 외제승용차가 이처럼 배출가스 검사에서 불합격률이 높은 것은 외제
승용차가 대개 몸체가 크고 무거워 부하가 많이 걸리는데다 수입업체들의
전문기술이 부족해 배출가스 관리가 허술한 때문으로 환경연구원은 풀이했다.

자동차를 처음으로 제작하거나 수입할 때는 배출가스 검사를 받아 허용
기준치이내에 들어야 시판할 수 있으며 첫번째 검사에서 불합격하면 한차례
더 검사를 받을 수 있으나 재검사에도 떨어지면 시판할 수 없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