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안으로 "영화진흥금고"를 대폭 확충해 영화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지원을 늘릴 계획입니다.

지원대상도 영화제작에서 극장시설 기술 마케팅분야까지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김상식 신임 영화진흥공사사장(60)은 28일 서울 남산 동보성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업무추진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사장은 영화진흥금고 확충과 관련, "현재 80억원규모인 기금을
11월까지 100억원으로 늘려 영상산업에 대한 지원을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94년 설립이후 총41편의 한국영화제작을 지원한 영화진흥금고가
7월1일부터 발효되는 새 영화진흥법의 적용을 받게됨에 따라 수혜범위와
규모가 더욱 늘어나게 된다는 것.

그는 또 "한국영화 수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해외마케팅분야를 강화하고
대규모 국제영화제에 파견할 인력도 늘릴 방침"이라며 "이와 관련한
전문인력양성에 한층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영진공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생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84년 설립된 영화아카데미는 그동안 150여명의 영화인력을 배출한
전문 교육기관.

이들이 보다 효과적으로 능력을 발휘하면서 한국영화발전에 기여할수
있도록 활동영역을 넓혀주겠다는 설명이다.

"서울예술단이사장으로 일할때 외국 뮤지컬에 맞서 "배비장전"을
만들었는데 해외에서의 반응이 의외로 좋았어요.

소재가 좋으면 우리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확인했죠.

영화는 이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데다 최근들어 수출도
"제값받기"가 이뤄지고 있어 앞날이 밝을 것으로 봅니다"

그는 영화단체뿐 아니라 실무 스태프들과도 만나 영화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현장의 목소리를 자주 들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영진공은 영화인과 한국영화제작에 관한 편의를 제공하는 기관이므로
조직구성원들이 철저한 서비스정신으로 뭉쳐 봉사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김사장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국립영화제작소장과 예술의전당
사장, 서울예술단이사장 등을 지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