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박순희회장은 15일 오는 17일부터 예정돼 있는
전국 한의원의 집단 폐업을 회장직권으로 철회한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이와함께 이날자로 협회 회장직을 사퇴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약사들의 한약조제시험을 둘러싼 한.약분쟁은 당분간 소강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회장은 "한의사협회는 그동안 정부의 한약조제시험 파행운영에
대해 휴업과 삭발등을 통해 투쟁해왔으나 뜻을 관철하지못한데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며 "그러나 한국갤럽을 통한 여론조사결과,전국민의
88%가 한의원의 폐업을 반대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퇴에 앞서
회장직권으로 폐업결의를 해지한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17일부터 전국 한의원은 정상적인 진료에 나서되 전국
15개 시.도지부에 한의학살리기운동본부를 설치,공공장소에서 대국민
무료진료에 나서기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오는 17일부터 출근을 하지않기로한 전국 한의대교수들과
수업거부중인 한의대 학생들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안에 이같은 극한투쟁을
철회할수있도록 권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의사협회는 93년당시 한약 취급 약사를 대상으로 치르기로한 한약조제
시험에 2만5천여명의 약사들이 대거 응시한데다 약대교수들만의 출제로
파행 실시돼97%의 합격률을 보인 것에 반발,재시험등을 요구하며 폐업
투쟁을 결의했었다.

<남궁 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