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노동교육원이 공동주최한 부산지역 노사협력
사례발표회가 13일 부산 국제신문 문화센터에서 지역 노사관계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협력적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발전방향의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발표회는 장병윤 현대상선 상무이사가 주제발표에 나서 "인간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노사협력을 달성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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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지난 76년 70여척의 선종별 최신형선박을 보유한 우리나라
최대의 해운기업으로 창립됐다.

현재 육.해상 종업원 2천5백여명에 세계전지역에 걸쳐 7개의 현지법인과
35개의 지점망을 갖추고있다.

지난해는 1조6천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9년 연속 흑자경영의 신기원을
이룩하기도 했다.

이처럼 회사가 탄탄대로의 성장을 거듭해온 것은 현대상선 특유의 노사
협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지난 80년대초 오일쇼크로 인한 해운업계의 불황과 해운선사의 통폐합에
따라 근로자들의 불만이 많았으로 87년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흑자경영을
이루면서 노사관계도 안정을 찾았다.

89년말 2000년대를 대비하는 전임직원의 FA2000 7개행동지침을 설정,
전사적으로 추진했으며 다각적인 복지후생제도의 확충을 위해 노력했다.

근로자들에게 예측가능한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현장의견을 철저하게
수렴하는 과정을 통해 노사간 상호 신뢰의 폭도 넓혀나갔다.

또 지속적인 교육훈련의 확대와 함께 직무개발장려금 지원제도, 성과
배분제 등을 도입하면서 노사간 교섭은 "제로섬"이 아니라 "포지티브섬"
게임의 양상을 띠고있다.

회사측은 조합원들의 근로조건에도 세심한 신경을 써 해상근무자의
육상전환배치를 효과적으로 이루었으며 정박중 승무원이 충분히 쉴수
있도록 다양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해외근무중인 근로자를 위해 회사측이 직접 그 가족들의 고충을 해결
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와함께 해상근로에 대한 직원및 가족들의 자긍심을 높이기위해
최고경영자및 주요 임원들이 현장체험활동에 적극 나서기도했다.

지난해는 부산항만에서 노사협력정신을 대내외에 선포하는 노사화합
결의대회를 개최, 주목을 받았다.

< 부산 = 김문권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