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자동차메이커들이 최근들어 언론매체에 싣고
있는 광고내용이 대부분 허위 또는 과장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간 미국
포드자동차는 시사주간지 등 일부 매체에 자사 광고를 게재하면서
"87년부터 95년까지 9년 연속 미국내 승용차및 트럭부문 판매1위를 기록한
포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대 기아 대우등 국내업체를 비롯해 GM등 수입업체들은 포드의
광고내용이 명백히 허위라며 관계당국에 이의 시정을 촉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뉴스"지는 최근호에서 지난해
미국에서 승용차.트럭을 가장 많이 판매한 업체는 GM으로 판매실적이
4백80만9천1백66대로 2위인 포드(3백80만9백80대)보다 1백만대 많았다고
밝혔다.

수입차업체들은 이밖에도 자사 차들의 연비가 좋은 것처럼 과장광고하고
있으나 이 또한 터무니 없이 과장된 것이라고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주장
했다.

업체들은 특히 "환경부가 최근 국내에 시판중인 미국및 유럽산 승용차
42종의 연비를 조사한 결과 이중 절반이 넘는 25개 차종의 연비가 4~
5등급 이었으며 최하등급인 5등급 차만도 10종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관계자는 "배기량 6천7백50cc 인 영국 롤스로이스
"실버스파II"의 경우는 휘발유 1리터로 고작 4.2km를 달릴 수 있을 뿐이며
아우디V8L, 벤츠S시리즈, BMW5.0 등은 연비가 리터당 6km미만에 불과
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관계자는 "수입차업체들이 외제 승용차가 국산차에 비해
안전하고 연비도 좋은 것처럼 과장 광고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며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측은 "포드가 근거없는 사실을 내세워 광고를 했다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정정광고 게재와 과징금 부과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 이성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