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회장 박순희)는 9일 오후 4시부터 서울 힐튼호텔에서
전구시.도지부장 15명과 중앙이사 20명 등 3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전국이사회를 열고 예정대로 오는 17일부터 전면폐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의사협회는 또 폐업강행으로 인해 현 집행부가 당국에 의해 강제연행
또는 구속될 경우에 대비, 후속 집행부의 구성방안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의사협회는 이날 이사회에서 보건복지부가 한약조제시험의 유효를
선언한데 따라 당초 계획대로 오는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전국
각 한의원별로 무료진료를 한 뒤 17일부터 폐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의사협회는 그러나 전국의 5천7백여개 한의원이 일제히 문을
닫을 경우 국민불편이 크다는 점을 감안, 17일부터는 마을회관과
공원, 노인정 등 사람이 많이 모일수 있고 진료가 가능한 공공장소를
택해 무료진료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한의사협회는 또 오는 12일 오후 7시에 전국 15개 시도지부에서
지부총회를 열고 13일부터 15일까지는 매일 오후 7시에 전국 각
시.군.구의 분회별 회의를 소집, 회원들의 단합과 무료진료에 대한
평가회의를 열기로 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