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병원 개원으로 인천지역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나아가 본격적인 지방자치 정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습니다"

인하대병원 본원을 최근 성남에서 인천으로 옮긴 것을 계기로 새로
병원살림을 맡은 이정윤 병원장은 기존 지역병원과 협조해 인천 및
인근 서해도서주민이 의료복지수준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1,2차 의료기관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를 의뢰받아 치료해주고
지역개원의에게는 최신의료장비와 시설을 빌려줘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노하우가 풍부한 개원의를 외래임상교수로 초빙해 의학지식과
경험이 조화된 의과대학을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인하대병원은 병원내에 설치한 헬리포트 2개소를 통해 인천지역
40여개섬에 거주하는 응급환자를 헬리콥터로 공수해 치료할 계획이며
초고속정보통신망을 이용, 도서지역과의 원격진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한진그룹이 인천에서 사업기반을 잡았고 68년 인하대를 인수해
공과대학으로 특성화시킨데 이어 이번에 인하대병원을 개원한 것도
인천에 대한 애착으로 생각합니다"

한진그룹의 영향으로 이병원은 항공우주의학연구소를 특성화해
항공조종사 및 승무원에 대한 의학적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며
나아가 우주시대에 걸맞는 첨단 우주의학 분야를 개척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병원이 아니라 진료 연구 교육에 충실한
진정한 대학병원으로서의 기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재단도 기초의학과 임상의학분야의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고합니다"

이원장은 인천이 인구 2백40만의 대도시 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와
진료가 탄탄한 대학병원이 없어 이지역의 난치병환자가 서울까지 가서
진료를 받아왔는데 이번 개원으로 이같은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장은 대한정형외과의학회장과 동아대의료원장을 역임했고 폭넓은
대인관계와 남다른 병원경영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의료계에서 평가받고
있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