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삯바느질로 모은 재산 1억원을 생활이 어려워수술비를
댈 수 없는 심장병 어린이들의 수술비로 기증해 화제.

주인공은 윤선옥 할머니(78.인천광역시 북구 효성2동)로 6.25때 백령도로
피난가서 8년여 동안 삯바느질로 돈을 모았으며 이후 경기 인천 괴산
등지에 농지를 구입해 농사를 짓던중 개발지역으로 지정돼 거액의
토지보상금을 받게 됐다.

갑자기 큰 돈을 만지게 된 윤할머니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회를
찾던중 당시 위장병으로 치료를 받던 인천세브란스병원 윤명림 간호과장
에게 이러한 의사를 전했다.

윤과장은 지난해말 심장병 전문치료기관인 연세대 심장혈관센터에 생활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가 많다고 전했으며 윤할머니는 선뜻
거금 3천5백만원을 기증했다.

윤할머니는 2차로 지난달 21일 조범구 심장혈관센터 원장을 찾아 수술비
6천5백만원을 기증해 꺼져가는 어린 생명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3일 오후 연세대 심장혈관센터에서에서는 윤할머니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아 생명을 건진 두살바기 고태영군 등 심장병 어린이 6명과의 자축파티가
열렸다.

윤할머니는 아직 수술자국이 선명한채 부모의 품에 안겨있는 어린이들을
보며"나의 자그마한 도움으로 이들에게 새생명을 주었다는 것에 더할
나위없이 기쁘다"고 감회를 술회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4일자).